[발행인 칼럼] 국민 피랍, 대통령은 휴가, 대변인은 필력 자랑 논란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8/03 [10:09]

[발행인 칼럼] 국민 피랍, 대통령은 휴가, 대변인은 필력 자랑 논란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18/08/03 [10:09]

▲김의겸 대변인 논평     ©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리비아 피랍'관련 논평이 인터넷상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이 해외에서 납치된 상황에서 대통령은 유유히 휴가를 가고 청와대 대변인은 엄중하고 간결한 논평이 아닌, 백일장에 낸 문학소년처럼 글솜씨를 뽐내 '시를 짓고 있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피랍된 국민은 살려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국민의 생명을 두고 안일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형환 전 국회의원은 3일 채널에이TV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저도 기자, 대변인 해봤지만 자기 감정이 많이 들어가면 안된다. 대변인은 대신 말하는 자리다. 세 줄 정도로 하면 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피랍된 국민이나 그 가족은 대통령의 휴가와 대변인의 장황하고 수료한 필력에 화를 낼 지 안도의 한숨을 쉴 지 우려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녀가 피랍되어도 휴가를 갈 것인 지, 김의겸 대변인은 가족이 피랍되어도 화려한 필력을 과시했을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피랍된 국민이 건강하게 안전하게 귀국하길 바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리비아 피랍 관련 논평' 전문>

 

리비아 피랍 관련 김의겸 대변인 논평 2018-08-02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는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2018년 8월2일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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