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김용목 칼럼] 일본 베테루의집을 알고 싶다
베테루의집 사람들의 삶은 혁명이요 장애해방이다.
기사입력: 2017/09/18 [02:55]  최종편집: ⓒ 우리들뉴스
김용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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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8시간 교육을 받았다.
평소에도 공부하는 것이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하던 터라 피교육자로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강의 중 MBC에서 방영된 일본의 '베테루의집'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베테루의집(Bethel's house)은 1984년에 설립된 홋카이도 우라카와에 있는 정신장애인 시설이다.
 
베테루의집 슬로건은 매우 흥미로웠다.
-편견, 차별 대환영. 결코 규탄하지 않습니다.
-마음 놓고 땡땡이칠 수 있는 회사 만들기
-다시마도 팔지만, 병도 판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약함을 유대로(약점을 유대의 기반으로)
-열심히 하지 않기
-중간에 그만둘 줄 아는 미덕
-자신의 약점 드러내기
-안심하고 절망할 수 있는 인생
 
하나같이 기존의 질서나 통념을 거부하고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삶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누가 문제를 규정하는가에 따라서 관점도, 용어도 달라진다.
흔히 사용하는 권리구제도 피해자의 관점에서는 관리회복이라 할 수 있다.
농아인과 농인도 누가 규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비장애인 중심의 체계를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이탈된 것은 비정상이라 규정한다.
쇠침대에 사람을 눕혀서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잡아 늘이고, 길면 잘라버리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s bed)'와 같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
한두 가지 기준으로 사람을 규정할 수 없다. 
 
'문제로 정의된 사람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힘을 가진 때 혁명은 시작된다.' (McKnight)
자신의 삶을 정신장애인의 관점에서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베테루의집 사람들의 삶은 혁명이요 장애해방이다.
 
베테루의집 사람들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환각/망상 대회'와 '당사자 연구'다.
환청/망상 대회는 연 1회 개최하는데 700명의 사람이 모인다.
"근처 화장실에서 살아가는 환청을 따르기 위해 4일간 화장실에서 살았다"라는 것이 1등 상을 받았다.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그들의 이야기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당사자 연구는 자신의 병명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고, 자신의 장애와 관련하여 힘들고 어려운 것을 다른 동료들 앞에서 이야기한다.
정신장애인 동료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내 눈에는 '집단적인 동료상담' 처럼 보였다.
앞으로 장애인권 스터디모임에서 적용해볼 만해 보였다.
 
기회가 되면 베테루의집에 가서 UFO를 타고 태양계에서 은하계를 다녀온 츠바메 가에시씨의 팽이 묘기를 직접 보고 싶다.
함께 가고 싶은 사람 모여라^^

-김용목 목사 [실로암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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