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세종
아산시 녹십자요양병원, 간호조무사 반말에 정직조치..노조탄압인가 정당한 징계인가 진실 공방
기사입력: 2017/04/21 [15:40]  최종편집: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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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 녹십자요양병원 앞에서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명자 지회장(간호조무사)가 부당징계를 철회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아산시 온양온천역 인근 어느 대로변, 한 여인이 한 요양병원 앞 인도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그녀는 다름아닌 그 요양병원의 간호조무사 노명자씨였다.

 

노명자씨는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녹십자요양병원) 지회장이라는 명찰을 차고 민주노총 적색조끼를 입은채 "녹십자요양병원은 부당징계 철회하라!(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이라고 적힌 알림판을 들고 있었다.

 

노명자 지회장의 주장은 이렇다.

"노조를 만들었는데 8명까지 가입이 됐었고, 7명이 회사를 퇴사하게 됐다. 이중 일부는 회사가 변경한 근무조건 등으로 퇴직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고, 회사 관계자가 "퇴사 사유 중 '노조' 관계도 있다."라고 한 증거 녹취가 있다."는 것.

 

또한 노 지회장은, "저의 징계 사유 중, 반말을 해서 기분이 나쁘고 뇌물을 받았다는 등 회사측이 주장하는데, 저는 뇌물을 받은 적이 없고 사탕 정도는 받은 적이 있는데 억울하다. 반말도 야자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부모님께도 존경심과 사랑을 갖고 있지만 말을 편하게 할 때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억울함을 토로하였다.

 

이어 노 지회장은 "제가 돈을 더 썼으면 더 썼지 무슨 뇌물을 받나요?"라고 단호히 그런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 지회장은 "노조 가입했던 퇴직자 중 H요양병원에 취업 통보를 받은 어느분의 경우, 다시 취업 불가 연락을 받은 경우도 있는데, 노조가입 전력이 있는 퇴직자 사이에서 우리가 블랙리스트에 오른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라고 전했다.

▲ 노명자 지회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의료법인 누리의료재단 녹십자요양병원 양승인 이사장은 "병원 관계자끼리 연락은 하지만 퇴사한 직원을 고용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노 지회장은 평일 오전 9시부터 10시,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지난 2년여 간 가족처럼 정이 든 환자와 동료들이 있는 회사 앞에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라"는 주장을하고 있다.

 

한편,병원 앞 1인 시위에 대하여 녹십자요양병원의 입장을 묻자, 행정부장 J씨는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 자세히 아는 분이 지금 자리에 없다."라고 말하여, 기자가 "그럼 제 명함을 드릴테니 그분 연락처를 주시라."라고 요청하자, 명함을 주었는데 그 명함은 바로 행정부장 J씨의 것이었다.

 

취재진을 돌려보내려는 J씨에게 한두 질문을 하는 사이 병원에 도착한  양승인 이사장은 자신의 사무실로 취재진을 데리고 가서 차분히 입장을 설명하였다.

 

양 이사장은 "2014년 1월16일 인수, 개업하였고 노명자씨는 동년 3월 취업하여 2년이 지났고 정규직이고 일을 잘 하는데, 환자와 보호자가 노씨가 반말한 것에 대하여 불쾌해 하고 환자가 나가거나 노씨가 나가거나 원한다는 자필 민원서류를 2월14일에 환자 2명이 작성해 병원측에 제출하였고, 회사에서는 포상도 하지만 잘못에 대해 징계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원칙대로 인사조치를 하는 것이고 노조와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 이사장은 "43명의 직원이 있는데 적정 규정에 의해서 병원을 운영해 왔고, 적법하게 처리해 왔으며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처벌을 받을 용의가 있다. 작년 (10월경) 노씨를 징계할 때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 정직을 취소했으나 이번에는 절차를 다 지켜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는 입장이다.

▲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녹십자병원지회 명의로 "녹십자 요양병원은 일방적 임금동결! 절차상 하자 있는 부당징계를 철회하라!" 는 주장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우리들뉴스


양 이사장은 "안경이 두꺼운 직원이 있었는데, 환자의 혈액을 바꿔서 해고한 적은 한번 있지만, 노조 가입했다고 해고한 적은 없다. 모두 자발적으로 퇴사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근무시간이 가능한 시간대가 낮 또는 밤을 선호하거나 그때밖에 안되는 분의 경우, 근무시간을 바꾸라고 하면 그건 퇴사시킨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묻자, 양 이사장은 "누구는 좋은 시간대 편의 봐주고 누구는 기피하는 시간대에 근무할 수는 없다. 공평하게 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조정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이사장은 "노씨가 약을 (의사의) 오더없이 환자에게 지급한 일도 있었는데 자체 징계로 (약하게) 처리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행정부장 J씨는 "환자측에서 서면 투고를 하고 뇌물먹은 걸 보았고 반말한다고 컴플레인을 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징계한 것이다."라고 거들었다.

 

취재진이 "뇌물 받는 것을 준 사람도 인정하고 받았다는 사람도 인정하고 증거가 있는지?" 묻자, J 행정부장은 "준 사람 받은사람은 부인하지만 본 사람이 있다. 본 사람의 증언 녹취록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준사람 받은 사람이 부인한다는 것은 사실이거나 또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제3자의 주장만으로 뇌물 수수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인제 전(前) 국회의원의 경우 전(前) 보좌관의 증언만으로 구속되었다가 출소하여 무죄를 선고받은 적도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향후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노씨가 명예훼손 등으로 사법기관에 고소할 경우 조사를 통하여 누구의 말이 진실인 지 규명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년이상 돌본 환자에게 존칭을 제대로 사용치 않고 반말투로 하였다고 하여, 올 2월14일에 동시에 2명의 환자가 서면 투고를 하였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병원측의 요청에 의한 환자의 작성일까 취재진이 묻자, 양 이사장과 J행정부장은 "반말이 기분 나쁘다는 등 민원을 제기하여 그 내용을 적으라고 하였고, 이를 적은 것을 증거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처분을 정당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명자 지회장은 정직 철회로 복직을 원하고, 양 이사장은 변호사와 상의하였고 정직을 철회할 경우 다른 직원들에게 체계가 안 잡혀 안된다며 정직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사장이 인정하는 "일을 잘하는 직원", 1년 이상 돌본 환자에게 반말했다고 같은 날 2명 환자의 민원에 정직을 2개월 받아 생계에 위협이 되는 처분에 대한 진실의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노 지회장과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고용노동청 천안지사에 부당노동행위로 민원을 넣어 향후 조사결과와 조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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