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일기연수원,LH 기습 강제철거 2주년..훼손된 120만 어린이의 꿈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9/29 [12:26]

사랑의일기연수원,LH 기습 강제철거 2주년..훼손된 120만 어린이의 꿈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18/09/29 [12:26]

 

▲ 고진광 인추협 대표가 지난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지역본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2018년 9월29일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구 금석초등학교)이 강제 철거된 지 2년이 됐다.

 

강제 철거 과정에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보관되어 있었던 120만 어린이의 일기장이 땅 속에 매몰되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에서는 이 일기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고진광 대표는 지난 28일 LH 기습 강제철거 2주년을 맞이하여, 사랑의일기 연수원의 지난 가시밭길 과정을 설명하고, 시민들이 일기장 발굴에 관심을 갖고 성원을 바란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  고진광 대표가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강제철거 과정에서 땅에 묻힌 일기장을 발굴하는 자료사진    © 우리들뉴스 D/B

 

<호소문 전문>

 

2016년 9월 28일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LH공사에 의해 기습 강제 철거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에서는 공사현장 벌판에 내팽개쳐진 컨테이너 에서 생활하며 2년 동안 땅 속에 묻혀 있는 사랑의 일기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반성하는 어린이는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2003년 5월에 설립되어 2016년 까지 14년 동안 일기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세워 학생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의 체험학습 현장으로 사용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2003년 당시 충남교육청과 연기군청은 연기군 지역에서 폐교가 된 금석초등학교를 수리하여 재생 활용한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 그 소유권을 옮겨 본 협의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본 협의회는 충남교육청과 연기군청의 약속을 굳게 믿고 2003년 당시 폐교의 부지 매입비와 맞먹는 본 협의회 예산 3억원으로 폐교 부지를 매입하는 대신 폐교를 임차, 수리하여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개원 운영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충남교육청은 2006년 본 협의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3년간 임대차계약 만료 후 보상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무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였고 10년 후인 2016년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부지의 등기 이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또 본 협의회에서 2016년에 확인한 토지매매계약서에는 임차인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이전에 대한 협의는 LH공사 측에서 책임지도록 되어 있으며 LH공사 측에서 이전시키지 못하면 충남교육청에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이전에 대한 협의에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강제 철거과정에서 땅에 묻혀 훼손된 일기장들     © 우리들뉴스 D/B

 

그러나 2006년부터 2015년 초까지 LH공사나 충남교육청에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이전에 대한 일체의 협의나 통보도 없었고 2015년 중반에 LH공사에서 터무니없는 이전비를 제시하면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이전을 종용하다가 2018년 9월 8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하겠다는 집행관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본 협의회에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이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2016년 8월 29일 갑자기 기습 강제 집행이 진행되고 건물은 철거되었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일기장과 기록물이 훼손되고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있었던 부지는 건물을 건축하거나 개발하지도 않고 유휴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치해 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그렇게 서둘러 기습 집행과 철거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차분히 이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줄 수는 없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아쉬움이 큽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인성교육 핵심 사업인 ‘사랑의 일기쓰기’에 참여해 온 수많은 학생, 학부모들의 소중한 기록들과 고 서정주 시인, 고 김수환 추기경의 친필자료, 고 김대중 대통령의 일기 자료 등이 LH공사의 기습적인 강제 철거로 인해 흙더미 속에 묻히는 참혹한 대참사가 벌어진 지 2년이 된 것입니다.

 

▲ 학생 및 학부모 및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일기장을 발굴하는 모습    © 우리들뉴스 D/B

 

LH공사의 횡포로 전기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물도 없는 열악한 최저 생활환경 속에서 무저항비폭력의 처참한 심정으로 LH공사의 무자비한 파괴와 횡포를 2년 동안 버텨왔습니다. 수년간 사랑의 일기를 써온 학생과 학부모, 지역 인사들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반성과 성찰의 기록으로 한 장 한 장 모아 이뤄 놓은 세계 최초의 일기박물관을 강제 철거하여 흙더미 속에 내버린 LH공사의 처사를 모두 함께 비난하고 있습니다.

 

폐교가 된 학교를 다시 인성교육의 현장으로 부활시키고 학생과 부모들의 간절함과 온기로 채워온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무차별적으로 철거하고, 손글씨로 쓴 일기장과 자료들을 자갈과 흙으로 덮어버린 만행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많은 봉사자들과 함께 땅 속에 묻혀 있던 일기장과 기록 자료, 세종시민투쟁기록관 자료들에 대한 발굴 작업을 계속하였으며 1만여 점의 자료들을 발굴하여 건조 처리하고 있었는데 2017년 8월 7일 또다시 이 자료들을 땅 속에 묻어버리는 LH공사의 횡포에 억울함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 LH의 만행을 규탄하며 사랑의일기연수원 복원을 바라는 학생과 시민들     © 우리들뉴스 D/B

 

그동안 LH공사 측에 땅 속에 묻혀 있던 일기장의 공동 발굴 요청, 강제 집행 물품 목록 청구, LH공사 사장 면담 요청 등을 수차례 내용 증명으로 우편 발송하였으나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지난 7월 25일에는 컨테이너에서 폭염으로 의식을 잃었으나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큰 화를 면했지만 1주일간 입원하기도 하였고 9월 9일에는 손목을 다쳐 15바늘 봉합 수술하여 2주일 동안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건강을 되찾아 컨테이너에서 사랑의 일기장을 지키며 LH공사의 부당한 처사를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이 컨테이너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부속건물이었으며 주민세와 환경개선 부담금도 고지 납부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민의 엄연한 주거지이며 도로명 주소도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남세종로 98로 부여되어 있습니다. 

 

LH공사에서는 2016년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당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집기를 강제 몰수하여 보관하고 있는데 강제 집행 목록을 작성하지 않았고 강제 집행한 물품의 허술한 보관, 통장 등 기본 서류까지 모두 강제 집행해 간 집행 절차의 잘못이 있음에도 집행관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어 처벌할 수 없는 문제점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LH공사에서 본 협의회를 대상으로 제소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에서의 재판 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할 것입니다. 

 

부당 이득금 청구 소송 1심에서 재판관은 본 협의회에 변호사를 선임하여 재판에 응하라고 권고하여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였으나 재판 기일을 재조정하지도 않았고 변호사의 변론도 들어보지도 않고 1심 판결을 내린 점은 대전지방법원과 LH공사와의 재판 거래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1심 판결 후 LH공사 세종본부장이 부당이득금 청구소송에서 조정 합의를 위해 본 협의회의 항소를 종용하여 항소하였으나 2심에서도 조정 합의 권고도 없이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린 점도 재판 거래의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 고진광 대표가 폭염에 콘테이너에서 쓰러져 후송된 모습     ©우리들뉴스 D/B

 

이제는 LH공사, 세종특별자치시, 정부 기관 등에서 사랑의 일기장 매몰 참사의 해결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본 협의회에서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부지 1평 후원하기’ 모금운동을 시작으로 사랑의 연수원 살리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적폐 청산의 대상인 LH공사의 갑질 횡포에 대하여 발굴 자료의 전시 등 범시민사회운동으로 저항할 것이며 민사소송 등의 법적 투쟁과 대국민 홍보를 통하여 LH공사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려 나갈 것입니다.

 

또 사랑의 일기장 발굴 작업도 계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세종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사랑의 일기 연수원 참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의 일기 연수원 재건립에 많이 참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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