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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주호영 원내대표 여기자 밀침 후 고소전을 보며

여성 피의자도 남성경찰이 손도 대지 않는데...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21/03/05 [14:36]

[기자수첩]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주호영 원내대표 여기자 밀침 후 고소전을 보며

여성 피의자도 남성경찰이 손도 대지 않는데...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21/03/05 [14:36]

▲ 개혁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규탄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대한민국 제2정당, 제1야당의 남성인 원내대표가 가녀린 여성을 엘리베이터에서 밀쳐 냈다.

그녀는 흉기를 든 흉악범도 아니고 가스 테러나 코로나19 감염자도 아닌 인터넷언론 뉴스프리존의 여기자였다.

택시에 여자 승객이 취해 잠이 들면 경찰서 지구대로 간다. 남성 택시 기사가 여자 승객을 흔들어 깨울 수도 없는 게 상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피의자의 경우에도 여성 경찰이 호송을 담당하고 집회 시위현장에서도 여성 시위자는 여성경찰이 전담하는게 통상적인 상식이다.

 

판사 출신이고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5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정국을 이끌고 있는 합리적인 주호영 국회의원이 여기자를 밀쳐내는 영상은 보고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

 

체격이 큰 남성 당직자가 언론을 막다가 빈틈이 생겨 여기자가 엘리베이터에 타서 질문할때, 주호영 원내대표가 점잖게 답변을 거부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또는 그냥 응대치 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유유히 그의 길을 걸어갔더라면 이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주 원내대표가 여기자를 두 손으로 밀쳐 내면서부터다.

정치인의 자동차에 무례하게 기자가 탑승했다고 해도 조용히 내리라고 하거나 보좌진이 끌어내야 할 일이다. 정치 초짜도 아닌 베테랑 정치인이 굳이 나이 어린 여기자를 완력으로 밀쳐내야 할일인가 말이다.

 

지난 3일 오후2시경 영등포 경찰서 앞에는 여기자 소속 인터넷언론 뉴스프리존을 비롯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인터넷언론인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개혁국민운동본부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직자의 취재방해와 폭행, 강제추행 혐의를 규탄하고 경찰에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 지난 3일 영등포 경찰서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및 당직자 규탄 및 엄정 수사 촉구 기자회견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혁국민운동본부는 "여기자는 우리 시민입니다. 그 기자는 그동안 시민의 하고싶은 질문을 정치인을 만나 질문하고 기사쓰고 현장 등에 나가면 만날수 있던 발로 뛰는 기자였습니다. 그뿐아니라, 제주도 점보빌리지의 서커스에 동원되는 학대받는 동물 취재 , 포스코 산재문재, 미얀마 사태, 경찰관 자살 문제, 정인이 사건 등 사회 곳곳에 더 많이 알려야 할 공익적 취재를 위해 발로 뛰던 우리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 우리들의 기자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당신같은 파렴치한 정치인이 아니라는것을 이번에 또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 지키고 함께 연대해 나갈것입니다. 끝까지 함께 할것입니다. 아울러 영등포경찰서는 국민의힘 주호영원내대표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한웅 변호사는 "주관적 의도를 떠나 여기서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들어가는 여기자를 밀치고 밀어내고 그 과정에서 은밀한 부위를 접촉했다"며 "이것은 누구도 하느님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자의 소속 회사인 뉴스프리존 안데레사 대표는 여기자를 대신해 입장문을 대독했다.

 

▲ 김철관 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이 기자에 대한 폭행 논란에 부쳐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제1야당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성시민을 대하는 태도가 이정도라면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시민의 눈과 귀로 취재하는 여기자에게 한 행동이라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남성으로부터 물리적 밀침을 당한 인터넷신문 여기자에게 고소를 한 부분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여기자를 폭력적으로 밀친 주 원내대표가 사과하고 끝내길 바란다.

▲ 개혁국민운동본부 관계자가 지난 3일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규탄 및 경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여기자 입장문 전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님...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당의 건물, 그것도 공용공간인 엘레베이터에서

취재거부라는 명목으로 당직자를 거느리고 총 6명이 여기자에게 집단린치를 했습니다.

 

판사 출신 김승원 의원은 20여년전 판결에서 이와 똑같은 사건에 '우발적'이라 하더라도 여성의 민감한 부위의 신체에 손을대면서 밀치던 때리던 그러한 모든 행위를 '폭력'과 '성추행'이라 보고 이를 한번에 '기습추행'으로 형사처벌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기습추행'을 당하면서 이 사실을 숨기고만 싶었습니다.

질문을 하러 갔다가 그토록 취재거부를  양손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공당 대표의 모습에 충격 그자체 였기 때문에...기자로서의 자존감 뿐 아니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는 것을 알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약하고 힘없는 수많은 시민들이 강자에게 억울함을 당하고 호소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스쿨존에서 자식을 잃은 어미와 아비는 자식의 이름을 걸고 입법을 위해 온힘을 쏟은 일도 있습니다.

이는 왜일까요?

 

자신만 당한일로 끝내고자 하지 말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역시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공당의 대표가 나서서 인터뷰 질문하려는 기자, 힘으로 더 약한 여성에게 특히 당직자들보다 한 발 먼저 손을 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 대표가 먼저 몸소 시범을 보이니 당직자들이 더 힘껏 떼로 달려들더군요. 충성이나 하듯이요, 제가 그때 느낀 모멸감과 성적수치심이란 그런거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나날이 달라지고 커지고 있는데 시민들의 의식은 날로 높아져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하고 있는데 공익을 위한 취재활동을 하는 제가 당했던 일을 밝히기가 , 상대가 공당의 대표라서 싸우기가 어렵고 부담이 크다고 해서 덮고 갈수만 있겠는지요? 

 

저는 그날로부터 엘레베이터 기습 집단린치와 기습추행에 대해 트라우마를 겪고있습니다.

 

저는 그런 일 없을거라 믿었는데 저도 똑같은 사람, 시민이더군요.

 

사과를 바랬으나 도리어 고소 으름장을 놓는 모습에, 또 이 사건을 어째서 '정치쟁점화'  하시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습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로서 이 사건을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하려는 것뿐입니다.

약자가 떳떳하게 당당하게 사는 사회, 서로에게 예의를 갖고 대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권력을 가진 정치인의 비열한 뒷모습도 사라지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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