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남도, 양승조 지사 부부 보육원 방문 행사 '어린이 얼굴' 언론 노출을 보며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20:30]

[기자수첩] 충남도, 양승조 지사 부부 보육원 방문 행사 '어린이 얼굴' 언론 노출을 보며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19/07/10 [20:30]

▲ 지난 6일 충남도 민선2기 2년차 첫 봉사활동으로 부여 삼신보육원을 방문해 보육원 원생들의 얼굴을 가림 없이 언론에 배포해 어린이 초상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충남도 제공/ 우리들뉴스 편집

 

지난 6일 충남도 민선7기 2년차 첫 봉사활동으로 부여 삼신보육원을 방문해 보육원 원생들의 얼굴을 가림 없이 언론에 배포해 어린이 초상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사 주무부서는 저출산보건복지실 (실장 이정구) 출산보육정책과 (과장 이태규) 아동복지팀 (팀장 임재란)에서 추진한 것으로 보도자료에 나와 있다.

 

우선 임기 1년이 지나고 2년차를 맞이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민선7기 2년차의 첫 봉사활동을 보육원에서 한다는 발상은 좋았다.

 

양승조 도지사 부부와 봉사자들이 함께 한 이 행사는 ‘행복한 보금자리 가꾸기’로 도(道)가 주최하고 농협충남지역본부, 충남치과의사회, 더위드봉사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양육시설 아동과 종사자, 지역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했다.

 

이 뜻깊은 행사를 마치고 보육원 어린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도지사 부부와 봉사자들과 함께 브이(V)를 손가락으로 만들며 기념촬영을 했는데, 충남도 주무부서, 홍보 등 관계부서에서 이를 거르지 않고 어린이 얼굴을 고스란히 언론에 보도자료를 통해 제공해 언론에 노출됐다.

 

이를 내보낸 언론도 일부 책임이 있고, 보육원 관계자들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충남도 공보관실과 저출산보건복지실이다.

 

혹여 어린이들의 동의서를 받았다고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미성년자인 어린이들의 허락이 유효하려면 법적 권리 행사나 투표권도 허용되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내년 혹은 수년 후 자신의 얼굴이 노출된 것을 삭제하고 싶어진다면 수 많은 언론사에 연락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봉사자들이 만난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몰라도 언론에 봉사를 받는 기관의 원생들의 얼굴을 언론에 배포해 노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독거노인을 돌보지 못하는 타지의 자녀, 장애아의 보호자가 언론에 노출된 가족의 얼굴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곤란한 경우를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특히 소년소녀 가장, 탈북민, 보육원 어린이 등에게는 더욱 초상권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종일 봉사하고 어린이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고 희망과 사랑을 전해주고 나서, 그들의 얼굴에 '고아'라고 낙인을 찍어 마을에 벽보로 붙이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 반성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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