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봄에 들리는 찌질이들의 서글픈 합창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5/07 [04:20]

[기자칼럼] 봄에 들리는 찌질이들의 서글픈 합창

우리들뉴스 박상진 기자 | 입력 : 2019/05/07 [04:20]

▲ 아산시의회 16인의 의원들     © 아산시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아산시의회 10석 민주당, 한국당 6석에 무릎꿇고 결국 동반사과 

원인 제공한 시 집행부와 의회 사무국 징계 필요

인사권자 오세현 아산시장도 사과해야...

 

아산시의회(의장 김영애)가 10석의 더불어민주당과 6석의 자유한국당으로 구성된 가운데 최근 당대당(黨對黨) 파워 게임 끝에 결국 다수당 민주당이 무릎을 꿇고 동반 사과하며 김영애 의장 사퇴안과 장기승 의원 징계안을 취소하는 빅딜 맞교환으로 귀결돼 예상치 못한 소수당 한국당의 승리로 끝이 나 화제다.

 

아산시 집행부에서 조례 30억을 넘어서는 시청 신축 기금 50억을 상정한 것과, 복지환경위에서 삭감한 것을 예결위에서 빠뜨리는 등, 사실상 시 집행부 담당자와 시의회 담당자들의 실책으로 벌어진 일이라 "아이들 실수가 어른들 싸움으로 번졌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기승 의원이 예결위 생중계를 요구하다가 언쟁이 생겼고 이는 종이컵 투척 사건으로 불거졌으며, 종이컵 던진 한국당 장기승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키로 민주당 의원들이 잽을 날리자, 한국당은 김영애 의장 사퇴안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한편, 시 청사가 23년이 넘어 인구가 증가했고 직원도 증가해 비좁은 가운데, 시 청사 건립기금 마련에 태클 건 한국당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양 당은 상호 공격을 멈추고 공동사과문을 내밀었다. 기자들을 수차례 불러 상호 사퇴론을 거론하며 언론을 이용하고, 공동사과문은 이메일 보도자료로 내보내 언론을 갖고 노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정의당과 손잡고 다수의 파워로 패스트 트랙(법안 신속처리법)에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국회의원 선거법 조정을 추진한 바 있는데, 아산시의회는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소수당인 한국에 당대당 싸움에서 진 것이 아니냐는 것.

 

민주당 A의원은 "한국당 봐줬다고 며칠 째 당원들에게 엄청 욕 먹었다. 그리고, 이 사태 관련 당원들 앞에서 2시간 동안 엄청 욕 먹었다."라고 실토했다.

 

6석으로 10석에 맞서 승리한 한국당 의원들은 별 다른 말 없이 표정관리를 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수당 민주당이 무릎을 꿇었든 K.O를 당했든 그 표현이나 결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제공한 이들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이 사태는 자질이 부족하고 거수기 소리나 듣던 아산시의회 의원들의 공동 사과문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먼저, 시 집행부의 수장인 오세현 시장의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 집행부와 의회 사무국 담당자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기자가 수년 간 주장해 온 각 위원회 생중계를 애초부터 정례화 했다면 이런 문제도 안 생겼을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공천에 의해, 공천에 목 매는, 소신 없는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있는 시의원들에 대해 시민들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원은, 공천자에게 거수기나 하라고 선출해 준것이 아니라, 시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시민들이 뽑아준 것이기 때문이다.

 

▲ 안장헌 충남도의회 의원     

이런 즈음에, 다수 기득권 언론의 화살을 맞을 각오를 하고 잘못된 관행에 대안을 요구하던 민주당 안장헌 전 시의원(현 충남도의원)이 그리운 것은 기자뿐일까. 

 

공천자보다 시민을 더 두려워하는 의원들이 그립다.

 

 

*편집자 주: '찌질이'는 "소속된 집단"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기자는 "소속된 집단"을 아산시의회로 좁게 보지 않고 33만 아산시민의 품으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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